창조적 유전자 - 풍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에드윈 게일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역사를 다양한 주제에 맞추어 조명할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어간 내용들이다. 구석기 표현형, 농경 표현형, 특권층 표현형, 소비자 표현형으로 나누어진다. 여성 참정권 운동과 여성 해방 운동이 무엇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도 언급된다. 찰스 디킨스 작품까지도 떠올리게 되는 빈곤과 아동기까지도 역사적 이해를 돕는 내용이 된다. 19세기와 18세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많이 전해진다. 18세기 유모가 등장한 이유와 배경까지도 설명되는데 놀라운 사실이 은폐되어 있다. 17세기 기혼 여성노예와 다름없는 가치였다는 사실을 루소가 자기 자식을 버린 사실로도 설명된다. 피임과 이혼의 자유까지도 점진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현대의 뚜렷한 발전상 두 가지가 언급된다. 첫 번째는 개인적 삶에서 일어난 변화가 어떻게 사회를 탈바꿈시켰는가,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책임지는가이다. 비만극단적 노령이 정책에서 배제된 것과 값비싸고 효과없는 치료법이 제공된다는 것을 짚어낸다. 몽유병 환자처럼 끊임없이 미래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과 미래는 끊임없이 우리의 예측을 비켜갈 것이라고 예견한다. 가장 효과적인 최선의 방법은 성장, 교육, 기회가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실패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설명되는데 한국 사회의 현주소와 미래까지도 예견해 보게 된다. 평균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 불평등이라고 강조한다. 소득 불평등이 초래하는 문제점까지도 고찰하게 하는 시간이 된다.

평균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 불평등일 것이다 308

<세계 행복 보고서>내용이 언급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사회민주주의 체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완전 고용, 경제 성장, 제한된 기대 수명, 철저한 증세가 조명된다. 최상위 10개국은 스칸디나비아의 네 나라와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이다. 모두 사회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이며 세율이 높고 부패와 불평등 수치가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사회가 왜 행복한 나라가 아닌지 이들 나라의 특징들과 대비를 이루게 된다. 행복한 나라들은 문명화, 인도적, 관용적, 친절하고 자유롭다는 특징도 지닌다. 정치인들은 다행히도 존재감이 없다고 설명되는 만큼 한국 사회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띄는 양상을 확인하게 된다. 폭력, 경제적 냉혹감, 착취는 딴 나라 얘기하고 강조된다.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도 국민이며 국민이 얼마나 자주적인지도 절실해진다. 지역성과 학연, 지연으로 행복한 나라를 꿈꾼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남북 분단이 아니라 동서 분단이 느껴지는 현실에 헛웃음이 나오는 사회에서는 행복을 꿈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행복도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 몽유병 환자처럼 미래를 가는 것이 아니기를 희망해 보게 된다.

다양성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경쟁하지만 위협을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서열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하는지도 분석된다. 스탕달 소설 <적과 흑>을 통해 마음 이론과 <암흑의 핵심>, <파리 대왕> 소설을 통해서 야망성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로알드 달 환상소설 <윌리엄과 메리>를 통해서 뇌에 대해서도 이해를 돕는다. 네 명의 사도를 통해서 기질을 보여주는 그림 자료와 설명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를 추구하는 올림픽 경기와 바비 인형에 대해서도 다룬다. 얼마나 커야 충분한지 질문도 던진다.

부자는 부유해지고 빈자는 비만해진다는 비만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체질량지수와 체지방 차이를 그림 자료로 비교하면서 설명된다. 탐구된 것들의 총체적인 내용들이 풍성해진다. 새롭게 알아간 내용들도 많았으며 흥미롭게 이해한 내용들과 영화 내용들과 소설 내용까지도 곁가지가 되어준 좋은 지침서가 된 내용들이다. 넷플릭스 <아웃랜드> 시리즈에서 매독으로 영국 군사에 의해 불에 타서 죽는 장면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된다. 잔혹한 성폭행과 죽음이 여성을 위협하는 역사가 많았던 아웃랜드를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떠한 가치로 생각했던 시대였는지를 알게 해준 도서이다.

자동차를 설명하면서 소비, 부, 욕망까지도 연결해서 이해시킨다. 현대사회를 소비의 에스컬레이터로 표현하면서 이해시키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부유해진 사회이다. 이제는 상대적인 부의 가치에 민감해지면서 욕망을 항해하는 인간을 더욱 내밀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한 문장이 된다.


부자는 부유해지고 빈자는 비만해진다 231



얼마나 커야 충분할까 - P217

소비의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 P90

다양성을 우대하지만

다양성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소속 집단의 구성원들 경쟁하지만

외부의 위협에 대해서는 긴밀히 협력한다.

우리는 건설하고 우리는 파괴한다.

우리가 길들었냐고? 아직은 아니다. - P4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못된 습관은 어느새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자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해진다. 때마침 법정 스님의 강연을 책으로 읽을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스님의 강연을 같은 장소에서 듣는 기분으로 읽는다. 정화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중심잡기의 연장이 된다. 오늘 하루는 어떠했는지, 경계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도 차분히 살피게 된다.

맑아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강연이다. 맑은 기쁨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나를 돌보면서 발견하는 행복은 값진 선물이 되어준다.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 찾기가 시작된다. 읽어갈수록 완만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되면서 예전에 스님의 책을 읽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하나씩 일깨울수록 가파른 길이었음을 기억하게 된다. 이제는 완만한 경사로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작은 것의 가치가 빛나기 시작한다. 적은 것의 가치가 얼마나 큰 가치인지도 알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바닥과 가난한 삶, 부자의 삶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리어왕 연극으로 많은 대중에게 날카로운 칼날같은 대사를 남긴 이순재 배우의 연기와 묵직한 목소리가 함께 떠오르는 내용이 된다.

차를 우릴 때도 거름망을 사용한다. 맑은 것만을 마시는 사람인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삶으로 투영된 것들을 하나씩 살피면서 읽게 되는 강연들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돌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한순간에 혼탁해질 수 있음을 잊지 않도록 길지 않은 강연으로 하루를 가득하게 채워주는 말씀들이 전해진다. 고요함과 고독, 심연을 강조한 이유까지도 무한히 공감을 나누게 된다. 고독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독이 출발이 되어 더불어 사는 구성원으로 어떤 움직임들을 해야 하는지도 일깨워준다.



물질의 노예가 아닌 나누는 사람, 자제하는 사람, 만족하는 사람, 서로 손잡는 심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임을 알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매번 반복되는 실수와 분노와 욕망에 무너지면서 눈물을 흘리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단 두 가지로 가능하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관리하고 감시하며 경계하라고 전한다. 나머지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한다. 이 사랑은 자연스럽게 베여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 <향수>의 장면이 떠오른다.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사랑하는 딸을 죽인 살인자를 향해 너는 내 아들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총체적으로 전달되는 사랑이 된다. 그만큼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까지 어떠한 깨달음을 무수히 정진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도 다시금 살펴보게 된다.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기를 소망할 때마다 자주 펼쳐볼 강연집이다.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지 말라고 한다.

작은 것,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하찮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라고 한다.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

저절로 맑은 기쁨이 샘솟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스님의 강연은 밝은 등불이 된다. 부지런하고 녹슬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는 말씀도 전해진다. 성서의 말씀도 인용하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간결한 내용으로 요점을 쉽게 강연하는 내용들이다. 무엇도 버릴 것이 없어서 오랜시간 여러 번 되뇌면서 하루종일 말씀을 가득히 반복하면서 살게 되는 강연집이다. 최초로 강연집이 출간된 도서이다. 강건한 스님의 마음과 말씀들을 온전히 새기는 시간이 된다.

죽음 끝에 닿기 전에 참되고 아름다운 행보를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 22

성서 /네 손이 찾아 하는 일에 너의 온 힘을 다하라. 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와 김기태의 『보편 교양』, 김남숙의 『파주』 단편소설을 읽는다. 소설보다 겨울』을 통해서 이미 읽었던 김기태의 소설이라 반가웠다. 공현진 소설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을 읽으면서 모 회사 브랜드들이 떠올랐다. 공장 사고로 죽는 사람이 있어도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는 분위기와 공장은 멈추지 않고, 사람들은 똑같이 나와서 하던 일을 한다는 이야기에 공허해지는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가 만드는 것을 먹을 수가 없어서 그날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그 제품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읽은 소설이다. 생명의 소중함이 최우선에 자리잡아야 하는데 어느새 생명은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도통 적응하기가 어지러운 세상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잊지 않아야 하는 사건들, 소중한 우리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듭 상기시키는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비난을 받으며 수군거림을 받아도 주호가 포기하지 않고 보였던 언행들을 떠올리게 된다. 수영장 강습 강사의 행동에 주호가 물살을 일으키면서 다가가서 그에게 말하는 대화 내용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주호와 희주라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숨을 쉼다는 것, 잘 호흡한다는 것, 살고 싶다는 것, 잘 뜨고 싶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우하게 된다. 음식을 대하는 희주의 모습도 의미심장해진다. 음식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순한 의미가 아닌 소중한 의미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주호가 퇴사한 이유에서도 찾게 된다.

소중하게 대하는 것을 찾고 잘 호흡하는 법과 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는 주호와 희주는 속도는 느렸지만 결코 제자리에 머무르는 움직임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잘못된 것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변화하지만 암묵적으로 침묵하고 외면하고 무관심해진다면 잘못된 사회는 계속 잘못된 움직임으로 굴러간다는 것을 수영장 사건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소중하게 대하는 일상의 순간들과 의미들을 다시금 정리하게 하는 소설이 된다. 죽고 싶다는 마음과 살고 싶다는 마음을 어느 정도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질문하게 된다. 계약직이라는 압박감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수영장 강사의 안타까운 모습과 사연도 우리 사회의 민낯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모든 게 하나씩 사라진다니.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니. 거대한 사슬을 상상했다. (82쪽)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우리 모두를 사라지게 하는 사회이며 조직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는 작품이다. 하나의 생명조차도 무심하게 바라보지 않도록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희주는 음식을 단순히 맛있게 먹는다기보다

소중하게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89

살아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죽음을 시도한 적도 없었다. 91

죽음에 대한 충동이나 갈망 없이도

살고 싶다는 충동에 절실하게 시달렸다.

살고 싶다. 더욱 살고 싶다. 90

김남숙의 『파주』소설은 D.P 시리즈가 생각났다. 현철의 눈동자와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전역을 하고 3년이 지난 후에 갑자기 나타난 현철은 일 년 동안 해야 하는 일을 말하면서 불이행시 회사에 폭행한 증거들을 알릴 것이라고 협박한다. 현철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면서 매달 입금하는 이는 현철을 군대에서 폭행한 가해자이다. 현철의 허무한 기운과 울음을 찾는 얼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화자는 오랜 시간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어제의 일과도 같았다는 것이 전해진다. 그 시간에 묶여서 허우적거리면서 살아야 했던 현철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현철의 손에 있는 폰 게임에 대해서 대답해 주는 모습에서 현철은 친절한 존재, 착한 존재, 순한 존재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절함과 착함과 순함을 게임이라는 가상의 존재에서 찾아야 할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


멍청한 건 너지.

그런 짓을 해 놓고도

다 잊어버렸으니까. 183

시시해 보일 만큼 자연스럽고

명이 긴 미움은 어떤 것일까 168


화자는 현철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깨닫는다. 느리고 엉성하지만 현철이 좋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쉽게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가해자에게 진짜 쓴맛이 나는 말로 무엇이 부족한지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슬픔은 다양한 모습들을 하면서 주변에 상주한다. 죽지 않고 살아있어준 현철이가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지만 죽이지 않고 시시해 보이는 방식이라도 보상받고 싶었다는 말의 의미에 그의 슬픔을 이해하게 된다. 서걱서걱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그녀는 그 소리를 파주 소리라고 부르게 된다. 파주 소리는 피상적이지만 무슨 소리인지 현철을 떠올릴 때마다 이해하게 될 소리로 각인된다.


그녀가 논술 선생이지만 아이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별로인지 아이들이 알아버릴 것 같아서 싫어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일과 속마음은 일치하지 못하면서 가면을 쓴 상태로 부유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노동까지도 섬세하게 전달된다.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우리는 서로를 전부 알지는 못한다. 같이 동거하는 사람조차도 그의 과거를 모두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숨겨진 존재, 가려지고 지워진 존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슬픔으로 기억되고 상처로 남겨지기도 한다. 오늘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면서 친절함과 순함과 착함이 얼마나 겸비되어 있는지도 살펴보는 소설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 어제의 통찰이 내일의 해결책이 되는 진화적 사고의 힘
샘 테이텀 지음, 안종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려들듯이 읽고나니 마지막 장이다. 무수히 많은 상황들과 광고, 현상과 선택들을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경험들에는 숨겨진 의도가 작용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내용들이 된다. 『선택한다는 착각』의 저자와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의 저자, 『』의 저자와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저자의 강력 추천도서이다. 책을 고른 이유도 송길영 저자의 추천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큰 혁신은 아주 작은 '진화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 책의 내용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생각도 진화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진화하는 생각을 하라고 강조한다. 과거의 혁신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비즈니스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5가지 모순을 돌파하라고 조언한다. 신뢰 강화, 의사결정 지원, 행동 유발, 충성도 제고, 경험 개선에서 찾아낸 해결책에서 더 효과적인 증식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질문들이 열거된다. 이 질문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하나씩 주워담는 시간을 통해서 놀라운 비밀스러운 것들을 유추하게 된다. '바로 그것이었구나!' 그렇게 이끌렸다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찾게 된다. 비즈니스도 심리적인 것과 뇌과학의 세계와 버무려진 것임을 확인시킨다.


혁명적 혁신과 진화적 사고가 다 필요하다고 강조된다. 가장 좋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진화적 사고의 가치는 더욱 가중된다. 가속화시키며 체계적이고 경쟁자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 혁신이라고 설명된다. 진화적 사고를 시작하라고 거듭 강조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진화 만세!라고 외친 저자의 외침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혁신과 진화적 사고의 연관성은 밀접해진다.


진화적 사고를 활용하면

가장 좋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다.

가속화... 체계적... 경쟁자보다 더 뛰어나게

성공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진화적 사고를 시작하라. 354



지루하지 않도록 뇌를 속이는 과정이 왜 필요한지도 확인시켜준다. 지루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루했던 순간들, 지루함을 참지 못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지루함과 강렬한 행복감에 대해 언급하는 프랑수아즈 사강 소설『어떤 미소』를 펼쳐보게 한다.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에세이 내용도 함께 생각난다. 지루하지 않게 하는 진화적인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킨다.



비즈니스의 묘책을 다양한 것에서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책내용이 던지는 여러 질문들을 빠짐없이 하나씩 삼키다 보면 어느새 종착점에 도착하게 된다. 비즈니스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결책을 어떻게 해결할지, 어떤 방법을 어디에서 출발하여야 할지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충성도를 높이는 체크리스트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남는다. 시계 시간과 뇌시간은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뇌과학과 비즈니스, 심리학까지 절충된 비밀스러운 전략은 혁신이 된다. 그 숨겨진 혁신과 진화적 사고의 핵심에서 해결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된 비즈니스 현장의 해결책들도 떠올리면서 자신의 영업 기술에서도 쓰임책을 찾게 될 것이다.

지루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루하지 않다고 뇌를 속이면

시간의 흐름을 다시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313




진화적 사고를 활용하면

가장 좋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다.

가속화... 체계적... 경쟁자보다 더 뛰어나게

성공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진화적 사고를 시작하라. - P3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본이라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집필한 소설의 배경이야기도 꽤 흥미롭게 전해진다. 소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바람 속의 가족>, <크레이지 선데이>, <알코올에 빠져>,<어느 작가의 오후> 단편소설들을 반추한다.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과 지켜보는 사람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환자와 간호사를 통해서 들려주는 소설이 있다. 죽음까지도 환자에게서 감지하는 간호사의 모습과 누구도 환자를 도울 수 없다는 현실적 난관까지도 소설은 이야기한다.



거액의 빚이 있었던 작가에게 요구되는 글과 그가 집필하고자 글의 방향성이 다를 때 고뇌한 작가의 심정을 짐작하게 하는 소설도 있다. 자신은 최고의 토양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유도 설명된다. 소설 속의 작가의 생각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과시하는 욕구가 앞섰던 소설 속의 작가가 입는 옷 2벌이 단적인 예가 된다. 그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짚어내는데 관찰하는 능력과 귀 기울이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가 거론된다.

최고의 토양이 되는 연습이 무엇인지 서머싯 몸 소설 <인생의 베일>의 키티를 떠올리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후 키티가 남편을 끊임없이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터득한 능력은 키티의 아버지의 진짜 감정까지도 읽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키티는 한번도 누군가를 관찰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그 능력을 가지면서 달라지게 된다.


"아이디어의 부산물이자 꿈의 찌꺼기인 인간이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205



누구나 좋은 토양을 가질 수 있지만 다른 것에 압도되면서 좋은 토양을 가진 영혼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서로 다른 소설이지만 같은 맥락을 만나는 순간 소설의 맛에 더욱 깊게 빠져들게 된다. 번역가가 이 소설들을 구성한 이유를 찾는 여정이 꽤 흥미로워진다.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문득 깨닫는 장면도 등장한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확고해진다.



토네이도라는 두려움이 할퀴고 간 현장을 소설로 만나게 된다. 아버지가 소녀를 감싸고 소녀는 고양이를 감싸는 이야기에서 갑작스러운 긴급한 상황에 자신보다는 나약한 다른 대상을 보호한 아버지와 소녀가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친척도 없는 소녀가 홀로 살아가지 않도록 알코올 중독 의사가 강하게 소녀를 딸로 받아들일 거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한다. 긴급한 자연재해에 다친 사람들을 진료하고 수술도 하는 과정은 그에게 적잖은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고난이 찾아오지만 실패는 아니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강인한 것인지 짧은 소설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황야에 큰 구멍을 남긴 사람이 돌아올 거라고 다짐을 한다. 자기과시욕구에 대한 소설들이 자주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수정과 생략 요구까지도 거부하였을 정도로 작품을 온전히 지킨 이유가 분명해진다. 경험을 토대로 작품에 남기면서 반복되지 않고자 노력한 의지를 읽게 된다.





그의 토양은

최고의 토양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그는 귀 기울이고 관찰하는 대신

과시하는 약점을

일찍부터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P211

문득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사랑하는가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직 외출할 상태가 아닌데

너무 일찍 외출을

강행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