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46 : 것 이유 죄책감 노력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하지만 창피하지 않다고 여긴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59쪽


사랑을 할 적에는 쓸모를 안 따집니다. 이 보기글은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처럼 말을 하는데, 쓸모를 따지는 마음이라면 “쓸모없어도 좋아한대서”라 해야 어울립니다. ‘사랑’이라는 낱말을 넣으려면 “무엇이든 사랑한대서”나 “무엇을 사랑하더라도”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그리고 쓸모없다는 핀잔을 듣더라도 부끄럽거나 창피하다고 느낄 까닭이 없이 ‘좋아하’면 될 뿐입니다. ㅅㄴㄹ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죄책감(罪責感 :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마음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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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48 : 연락 것 이유


한동안 연락이 끊긴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

→ 왜 한동안 끊겼던가

→ 왜 한동안 멀리했던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10쪽


서로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을 적에는 ‘혼자’가 아닌 ‘우리’가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는다는 뜻입니다. 이 보기글은 ‘우리는(우리가)’을 덜어낸 얼거리라고 할 만합니다. 사이에 ‘것’을 끼워넣으면서 말얼개가 더 엉킵니다. “(무엇)한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는 옮김말씨입니다. ‘왜’라는 낱말을 넣으면서 “왜 (무엇)했던가”로 손봅니다. ㅅㄴㄹ


연락(連絡/聯絡) : 1. 어떤 사실을 상대편에게 알림 2. 서로 이어 대 줌 3. 서로 관련을 가짐 4. 서로 옮겨 주고 받으며 차례로 전달함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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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6 : 보게 하죠


그러니까 새는 하늘을 보게 하죠

→ 그러니까 쌔 때문에 하늘을 보죠

→ 그러니까 새가 있어 하늘을 보죠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7쪽


잘못 들어와서 퍼진 옮김말씨 가운데 “-게 되다”하고 “-게 하다”가 있습니다. 말짜임이 뒤틀릴 적에 이런 옮김말씨가 나타납니다. 이 글월은 임자말을 ‘새는’으로 잡으면서 “보게 하죠”로 맺는데, 토씨를 ‘-가’로 바꾸어서 “새가 있어서 하늘을 보죠”로 손봅니다. 또는 “새 때문에 하늘을 보죠”로 손볼 만합니다. “새를 보다가 하늘을 보죠”나 “새를 보려고 하늘을 보죠”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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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7 : 스토킹 -들의 생태에 관해 게


스토킹을 해보니 새들의 생태에 관해 잘 모르는 게 아쉽기만 했다

→ 구경만 하니 새를 잘 몰라 아쉽기만 하다

→ 보기만 하니 새를 너무 몰라 아쉽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61쪽


괴롭히려고 좇거나 따르는 짓을 가리키는 영어 ‘스토킹’입니다. 새를 지켜본다고 할 적에는, 새를 괴롭히려는 몸짓이 아닐 테지요. 이때에는 ‘구경’이나 ‘보다’라는 우리말을 써야 알맞습니다. 새를 아직 잘 모를 수 있어요. 우리말을 아직 잘 모를 수 있지요. 아직 잘 모르면 이제부터 눈여겨보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바라보면서 하나씩 배우고 익혀서 사랑하면 스르르 풀립니다. ㅅㄴㄹ


stalking : 남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기, 스토킹

スト-キング(stalking) : 1. 스토킹 2. 물고기 몰래 다가가는 기술 3. 누구에겐가 까닭없이 미행을 당함

생태(生態) :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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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8 : 출발시킨 -편 페달 마구


출발시킨 뒤에, 다른 발을 맞은편 페달에 얹고 마구 밟아 주면 돼

→ 굴린 뒤에, 다른 발을 맞은쪽 발판에 얹고 가볍게 밟으면 돼

→ 달린 뒤에, 다른 발을 맞은 발판에 얹고 부드럽게 밟으면 돼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메뉴얼》(예신형, 부키, 2019) 9쪽


두바퀴는 ‘굴리다’나 ‘달리다’나 ‘몰다’나 ‘끌다’나 ‘가다’라는 낱말로 나타냅니다. 때로는 ‘떠나다’나 ‘나서다’를 씁니다. 바퀴가 있는 탈거리라서 ‘굴리다’를 흔히 씁니다. ‘출발 + 시키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시키다’는 아무 데나 안 붙입니다. 이 보기글은 “발판을 마구 밟아 주면 돼” 하고 적는데, 두바퀴는 발판을 마구 밟아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힘차게’ 밟아도 안 되지요. 앞뒤 바퀴가 알맞게 구르면서 몸통과 손잡이가 가지런히 서려면 ‘가볍게’ 밟거나 ‘부드럽게’ 밟아야 합니다. 억지로 힘을 쓰면서 사납게 구는 몸짓인 ‘마구’는 아무 데나 안 씁니다. ㅅㄴㄹ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맞은편(-便) : 1. 서로 마주 바라보이는 편 2. 상대가 되는 사람

페달(pedal) : 1. 발로 밟거나 눌러서 기계류를 작동시키는 부품. 자전거의 발걸이나 재봉틀의 발판 따위를 이른다 2. 악기의 발로 밟는 장치. 그것을 밟음으로써, 피아노의 경우에는 음을 연장하거나 약음(弱音)으로 하고, 하프에서는 음의 높이를 변화시키며, 파이프 오르간의 경우는 음향 상태를 변화시키는 기능을 가진다 3. 풍금이나 쳄발로 따위의 발로 밟는 건반. ‘디딜판’으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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