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모리사키 서점 이야기 - 모나리자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도쿄 여행 때 두 차례 진보초 고서점가를 다녀온 후, 언젠가 그 책방 거리를 누비면서 나날의 기억을 블로그에 연재하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가 생겼다. 번역 수업 시간에 야기사와 사토시의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을 알게 되고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두 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시점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히데아키와 1년 동안이나 사귀고 있던 다카코는 어느 날 그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그런 마음을 내색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던 다카코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8점
나에게로 가고 있는가? - 자목련
<데미안>
봄이다. 기운을 차리고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봄이니까. 봄은 청춘의 계절이다. 성장하는 모든 것들의 시작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이 넘친다. 나도 뭔가 거들고 싶다. 봄이니까, 방황해도 괜찮다고 그 방황도 끝이 있다고. 뭐든 시작해도 되고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그 시절을 지나왔다는 이유로 잔소리가 늘어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을 다시 읽으면서 싱클레어였던 시절을 떠올린다. 불안으로 가득했던 날들, 내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질문이 많았던 날들. 지금도 여전히 모르지만 그때보다는 여유로움이 있...

10점
[최은영, 모예진] 마음 수선 - 황수진
<마음 수선>
이 책을 제목과 표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을 수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따스한 느낌의 그림은 책을 읽기 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듯 하다. 이 책은 아픈 마음을 고장 난 사물에 비유하여 이야기를 전하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옴니비스식으로 구성되어 시계, 전등, 침대, 텔레비젼, 문 손잡이,수도꼭지 등등 일상의 물건이 망가져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기묘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진행은 왠지 따스하게 마음을 감싸안아주며 위로를 전하는 듯 하다. 이 책...

10점
순수의 시대 - 베터라이프
<순수의 시대 (양장)>
결혼 전의 이름이 이디스 뉴볼드 존스였던 워튼은 1862년, 미국 뉴욕시의 브라운스톤에서 태어납니다. 그녀의 부계 쪽은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번 부유층으로 사회적으로도 꽤 저명한 가문이었습니다. 남북 전쟁 기간 중에 태어난 워튼은 그녀의 가족들을 따라 1866년부터 1872년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을 장기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면서 전쟁과 자연스레 멀어졌습니다. 이미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던 워튼은 15세가 되던 해에, 중편 소설을 썼고, 1878년에는 24편의 시를 포함해, 몇 가지 글을 비공개 출판하기에 ...

그들이 속한 세상의 사람들은 은근한 암시와 섬세한 배려가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살았고, 젊은이에게 그와 그녀가 한 마디 말도 없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사실은 어떤 설명보다도 두 사람을 가깝게 해주는 듯했다.


10점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향해 두려움 없이 사랑하라고.... - 은하수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그런 책들이 있다. 읽고 나면 쓰고 싶은 말들과 생각이 가득해서 얼른 뭐라도 남겨야지 하는 책들. 그런 책들은 읽을 때부터 리뷰를 꼭 남기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사실 너무 많은 말들이 들어차게 만드는 책들은 그래서 더더욱 리뷰를 쓰기 어렵다. 쓰기 전까지 내 속에서 어떤 말들을 써야 할까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고, 그런 말들이 다행히 정리가 되면 쓰는 건 순식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간절했던 마음은 정리가 안돼 흐지부지 되기도 하고 결국 쓰지 못하고 마는 경...

10점
담을 넘은 아이 / 남녀차별 계급 법 - 구름모모
<담을 넘은 아이 (리커버 특별판)>
함부로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함부로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살펴보게 된다. 인간이 만든 법은 완전하지 않기에 잘못된 내용은 바꾸고 수정하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안온한 삶을 유지하고 대물림하고자 견고하게 벽을 더욱 높이 쌓아 올리는 움직임을 여전히 목도하게 된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의 내용과 <내 남편과 결혼해 줘>드라마 내용에서도 목숨값 함부로 생각하는 장면들이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푸실이는 가난한 집안의 장녀이다. 어머니는 남동생을 열병에서 살리고자 약값으로 받은 것을 갚고자 대감마님댁에...

10점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김여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예전에 어느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였다. 직무와 관련된 질문은 대강 마무리가 되었는데 시간이 남은 건지 아니면 내가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었는지, 뜬금없이 면접관은 나에게 여가시간에 뭘 하는지 물었다. 요즘 같으면 고양이랑 시간을 보낸다고 했겠지만 그때는 아직 여명이와 만나기 전이라서 나는 제일 만만한 독서를 내밀었다. 무난한 답변을 했으니 그냥 넘어가주면 좋으련만 그거 말고는 뭘 하는지 제법 집요하게 물어서 영화 감상과 야구경기 관람 같은 것들을 읊었다. 면접관이 웃으면서 눈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내...

8점
큰 그릇은 완성되지 않는다 - cyrus
<불완전한 존재들>
평점4점 ★★★★ A-노자(老子)는 《도덕경》 41장에 속담을 인용하면서 도(道)를 설명한다. “크게 모가 난 것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큰 형상은 형체가 없다.” 도는 숨어 있어 이름이 없지만, 오직 도만이 잘 돌봐주고 잘 이루게 할 수 있다.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김원중 옮김, 《노자》, 글항아리, 2013년, 170~171쪽) 모서리 없는 네모, 들리지 않는 큰 소리(이 표현은 유치환의 시 『깃발』의 첫 구...

10점
오후에는 출근하는 삶의 주인공들을 보라 - DearMoon
<오후에는 출근합니다>
처음에는 알바에 대한 에세이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각각 색다르며,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 스타일과 내용이 담긴, 아찔하며 흥미진진한 단편소설이다. 다 읽고 난 지금, 이 다섯꼭지를 묶어 ‘오후에는 출근합니다’로 묶인 제목에게 조차 박수를 보낸다. 표지에도 잘 드러나듯이 오후에 출근하는 청소년 다섯명의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첫 번째 단편 <인형 탈을 쓰면>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나’가 주인공이다. 일상에서 엄마에게 느끼는 서운함과 가족들의 고충은 “어차피 인간은 언젠가 헤어질 텐데 ...

8점
Q&A로 풀어보는 『경이로운 역사 콘서트』 - 바스티안
<경이로운 역사 콘서트>
Q. 책의 제목이 왜 『경이로운 역사 콘서트』일까요?A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정확한 이유는 한국어판 편집자와 번역자와 출판사가 알겠지만, 저는 짐작이라도 해보겠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역사학자에게 물어보세요(Ask a Historian)』입니다. 부제는 '역사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 50'으로 영어 부제 '당신이 알고 싶었던 것에 대한 50개의 놀라운 답(50 Surprising Answers to Things You Always Wanted to Know)'과 비슷합니다. 부제로 이 책의 정체를 알 수 있죠. 영국의 대중 역...

10점
눈부신 여성들의 이야기 - 러블리땡
<미드나잇 레드카펫>
한밤의 유혈 사태하필이면 오늘 생리가 터졌고, 마침 생리대가 없었으며, 없으려면 한꺼번에 없다고 생리통을 진정시킬 약도 초콜릿도, 과일주스도 한꺼번에 떨어졌다. 그래서 다급하게 얼마 전에 아르바이트를 잘린 편의점에 가게 되었다고 했다. 그곳에서 자신의 친구를 스토킹 한 범죄자가 후임으로 알바를 하는걸 보게 되었고, 우연히 그 알바놈과 어깨빵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살짝 쳤는데 그 파동에 진열대가 휘청거리더니 술병이 아르바이트생 머리 위로 깨졌고 술병에 다쳤는지 줄줄 흘러내리는 피에 놀라서 도움을 청하려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

10점
아픈 우리! 치유의 길을 묻다. - 강나루
<공정하다는 착각>
영국에서는 브렉시트가 단행되었고,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다. 세계가 혼돈의 회오리 속에 빨려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현실이 변해야한다. 그러나 불길을 피해 살기 위해서 찾아든 곳은 물이있는 비좁은 화장실이었다. 탈출구를 찾아 헤메지만 좁은 터널을 달리듯이 탈출구는 멀기만할뿐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능력이라는 만능키를 가지기 위해서 옆을 볼 수 없는 경주마처럼 달리는 우리에게 그것이 착각임을 자각하게한다. 'The Tyra...

10점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 - 북로드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
배움은 위험하다. 스스로를 지혜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거만하게 만들기도 하기때문이다. 거만한 사람이 배움을 통해 권력자가 된다면 그는 치밀한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배움은 선택의 범위를 넓혀 스스로의 자유 의지를 확장한다면 공존이라는 사회적 평등을 실현 할 수도 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즐겁지 아니 한가? 논어 학이1장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배움에 대한 즐거움이 넘치는 문장이다. 배움은 분명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린 어렸을 적 배움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배움에 극히 소극적 마음을 가지게 된다. 모든...

8점
봄이 가려나 보다 - 꼼쥐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10만부 기념 행운 에디션)>
'불현듯'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나면 뭔가 급하게 서둘러야만 할 것 같고, 꼭 해야 할 일을 지금 내가 잊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가슴이 두근거리곤 한다. 나의 생각이 말(言)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말(言)이 나의 생각과 행동을 이끄는 형국. 사람의 말(言)이란 묘한 구석이 있어서 오래 쓰다 보면 오히려 나의 생각보다 앞서서 끌고 가는 경우가 더러 있게 마련이다. '사랑해'라고 조용히 읊조리면 차갑기만 하던 손끝으로부터 미지근한 온기가 가슴을 향해 시나브로 밀려오는 것처럼.박여름의 에세이 <좋은 일이 오려고 그...

10점
프롤로그만 읽어도 별 다섯 - Falstaff
<나의 친구들>
. 1898년 러시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룩셈부르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는 이이의 삶이 평생 고단했으리라는 것쯤 훤하게 알 수 있다. 스무살이던 1918년 빼빼로 데이 11월 11일에 1차 세계대전이 끝났으니 전쟁에 나갔을 확률이 높고, 아무리 프랑스에서 살았다고 해도 1930년대와 40년대 반유대주의가 팽배한 유럽에서 생존하느라 질기게 고생을 했을 터이다. <나의 친구들>은 보브의 데뷔작으로 스물여섯 살이던 1924년에 발간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이 그리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듯하다. ...

8점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면... <혼종의 나라> - LILLY
<혼종의 나라>
왜 우리는 분열하고 뒤섞이며 확장하는가돈, 손절과 리셋, 반지성주의, 하이브리드 한류, 신개념 전통, 일상의 마이크로 정치, 포스트 코로나와 인공지능7개의 키워드로 바라본 이상하고 아름다운 한국 문화즐겨 읽는 신문 칼럼 중에 문소영 기자의 글이 있곤 했다. 주로 미술이나 예술 관련 글을 쓰는 기자인것 같은데 그런 종류의 글이 대부분 소개나 평론에 그치는 것에 비해 문소영 기자의 글은 항상 사회를 바라보고 있어서 신선했다. 책으로 읽는 것은 처음인데 저자의 이력을 보니 그간의 칼럼들이 왜 그랬는지 알것 같았다. 여하튼, 이 책은 '그...

8점
시베리아의 숲에서 - 월천예진
<시베리아의 숲에서>
시베리아의 숲에서내가 처음 바이칼 호수를 알게 된 게 언제였더라. 오래전 어느 작가의 소설 제목에서 들었던 기억이 처음 기억인 것 같다. 바이칼 호수라. 대륙 한 가운데 넓게 펼쳐져 있는 호수라고 했다. 한 시절 무슨 이유에서인지 스스로 인도로 떠나는 사람들 곁에서도 바이칼 호수라는 말이 오르내리곤 했던 것 또한 기억한다. 무언가가 있었던가보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아니 매혹시키는 그 어떤 것들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이칼.. 호수 말이다.책은 광대한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홀로 6개월을 은둔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6점
일론 머스크의 두마리 토끼 잡기에 대해서 - 마힐
<뉴럴 링크>
책 제목: 뉴럴 링크지은이: 임창환 지음제목: 일론 머스크의 두마리 토끼 잡기에 대해서 내가 초딩때 접한 영화 <터미네이터>는 상당한 충격을 남겼다.영화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에서 온기계 인간 터미네이터가 영화속 주인공들을 암살하기 위해 과거로 간다는 설정을 가졌었다.특히 터미네이터가 주인공들의 저항에 몸이박살이 났어도 기계의 골격을 이루는 해골 같은 몸체로 기어 가면서 까지 주인공을 쫓는 장면은 당시 어렸던 나에게는 충격적 이었다.이때 부터 인공 지능 이란 이미지는 내게는막연한 두려운 인상을 남긴것 같다.그런데 미...

초지능 기술의 구현을 통해 개인의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고령자의 은퇴 시기가 늦추어지면 산업 전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P257


8점
젊음의 도전 - bookholic
<부처스 크로싱>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존 윌리엄스라는 조금은 불운한소설가가 있단다. 왜냐하면 그가 쓴 소설들이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하고,사후에 빛을 보고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야. 아빠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소설 <스토너>와 <아우구스투스>를 읽었는데, 그가 쓴 소설<스토너>는 1965년에 쓴 소설인데, 그가 죽고 난 2010년대 들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고, 2013년에는 영국의 최대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그의 직업이 교수여서 소설은 많이 쓰지 않았...

시간의 흐름은 그와 동행하는 세 사람의 얼굴에서, 그리고 스스로 의식하는 자기 내부의 변화에서 드러났다. 그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비바람에 노출되어 거칠어졌다. 얼굴 아래쪽에 까칠하게 자란 수염은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부드러워졌고, 손등은 햇볕에 타 빨개졌다가 갈색이 되었다가 까매졌다. 몸이 점점 여위고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 가끔 자신이 새로운 몸, 또는 비현실적인 부드러움과 창백함과 매끄러움의 층 아래 숨어있었던 진정한 몸 안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08


10점
상실감의 극단에 대한 기록 <애도 일기> - 새파랑
<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N24024"이런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차츰 나아진다고. 아니, 시간은 아무것도 사라지게 만들지 못한다. 시간은 그저 슬픔을 받아들이는 예민함만을 차츰 사라지게 할 뿐이다."'슬픔'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왠지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설명하기가...누군가를 죽음으로 떠나 보낸 경험이 다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가족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고, 반려동물일수도 있고. 나의 경우,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당시에는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느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과 슬픔이 옅어졌었다. 어쩌면 이게 맞는 것일수도 있다. 처음에...

10점
정의가 잠들어 버린 세상 - scott
<정의가 잠든 사이에>
[과학은 악마가 인간에게 행한 가장 큰 속임수 입니다.! 악마는 우리 스스로가 운명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지만,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건 종말밖에 없어요. 사당을 짓기 위해 자연의 법칙을 파괴하는 것은 악마의 짓입니다. 이제 그런 짓은 그만둬야 합니다.!]6월 18일 일요일 오후 대법관 하위드 윈은 어느 대학 졸업식장에서 연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밤 11시 47분 뇌사 상태에 빠져버린다.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주말 동안 대법원장 하위드 윈에게 어떤 일이 발생한 걸까?미국 대법원은 회기마다 청문회를 열어 법령을 제정하...

8점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선과 악 민음사 세계문학 - 앙마
<반쪼가리 자작>
요즘 뉴스를 보면 선한 미담보다는 악한 분쟁이나 범죄 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세상의 악이 사라지고 선만 존재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완벽하게 뒤집어준다는 책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하는 마음에 후딱 데려왔다.​​이탈리아 문학이라고 하면 신곡, 장미의 이름, 피노키오 정도가 떠오른다. 쉽게 말해 굵직굵직한 작품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깊게 접해본 적이 없다는 말이다....

10점
구토 - 류북
<구토>
1938년에 발표된 사르트르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구토>는 실존주의의 선언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소설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철학책 못지않게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30살 젊은이 앙투안 로캉탱이라는 젊은이의 시각으로 인간의 실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긴 분량은 아니지만 이해 하기가 쉽지 않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소설입니다.주인공 앙투앙 로캉탱은 서른살 정도 된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인데 그는 약 6년간 프랑스를 떠나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옵...

8점
주도성이 가장 중요하다. - 닷슈
<주도성>
한국 교육의 실패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주도성이 없다는게 가장 큰 원인일 수도 있다. 주도성은 글자 그대로 문제나 과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주체가 되어 흥미와 집착성, 도전의식을 갖고 그것을 계속 추구하며, 실행과정에서 수정보완을 하는 적극적 태도다. 한국은 교육에 있어, 능력주의와 관주도의 획일적 교육을 실행하기에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교육에 주도성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학생이 주도성이 적다는 증거는 대학교육에서의 낮은 성취률과, 특히 해외대학에 진학 시 높은 탈락율로 나타난다. 초중고는 뭔가 상당히 주어지고 입시라를...

8점
권력은 붉은 피를 좋아하며 자식마저 외면한다 - 꼬마요정
<붉은 궁>
1762년 나경언은 영조에게 사도세자가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고변을 했다. 명목은 역모인데 그 안의 내용은 세자의 비행들이었다. 궁인들과 자신이 아끼던 후궁도 죽이고, 북한산성으로 몰래 놀러 나가고, 돈을 빌려서 갚지 않는 등 세자의 잘못을 영조에게 일러바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영조는 화가 났고, 세자를 불렀고, 여차저차하여 뒤주에 가뒀고 그렇게 세자는 죽었다. 임오화변이었다.이 책의 시점은 1758년 2월. 현 의녀가 아무도 모르게 세자의 처소로 불려갔다. 그 곳엔 세자를 대신한 내관이 누워 있었고, 세자빈 홍씨가 ...

"의녀님, 저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궁에 들어왔습니다." - P66


10점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위해 - 레삭매냐
<보라색 히비스커스>
5년 만에 다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작가의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읽었다. 그 때는 아디치에 작가의 책이 궁금해서, 그리고 이번에는 내일 참전할 달궁 모임 책으로. 처음 읽었을 적에도 그해에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다만 한 보름 정도 걸려서 천천히 하지만 막판에는 스퍼트를 내서 읽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야말로 일필휘지로 리뷰를 썼겠지만, 이번에는 뭐랄까 숙고하는 그런 느낌으로 뜸을 들여서 리뷰를 쓰게 됐다. 아디치에 작가의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지금으로부터...

8점
브이.를 기다리며 - starover
<브이.>
언어는 진리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든다. 언어를 통해 진리를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은 두 차례의 전쟁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아 있는 것은 끝없는 질문과 방황하는 생존자들이다. 토머스 핀천(Thomas Pynchon)의 데뷔작인 『브이.』(V.)를 보면서 나는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를 떠올렸다. 고도(Godot)가 무엇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듯이, '브이.'의 실체도 언어로 한정되지 않는다. 두 작품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베케트의 희곡 속의 등장인물...

8점
발자크의 작품은 끝까지 읽을 것! - 그레이스
<골짜기의 백합>
발자크의 소설을 읽는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을 것을 권하겠다.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항상 마지막 부분의 반전에 있다. 통속과 순문학 사이에서 모호함을 띄며 여러 번 책을 덮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문학에서 많이 마주친 식상한 사건들 속에서 순간순간 빛나는 문장들과 번뜩이는 시선은 들었던 책갈피를 내려놓게 한다. 발자크는 부인했다고 하지만(초판 서문에서), 이 소설에는 발자크의 전기(傳記)적 사실과 감정이 녹아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펠릭스가 지닌 부모로부터의 사랑 결핍은 발자크의...

10점
자동화 시대, 보이지 않는 노동을 봐야 할 때 - kinye91
<노동자 없는 노동>
'미세노동(microwork)'이라는 말이 나온다. 마이크로(micro)를 작다는 뜻의 미세라는 말로 번역을 했는데, 주를 보면 이 용어에 대한 통일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microwork는 아직 우리 사회에 합의된 용어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미세노동'이라고 번역한다-옮긴이. 12쪽)그런데 미세노동이라고 번역을 해서인지 이 의미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주 작은 또는 세세한, 아니면 사소한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작은 단위로 잘라서 전체를 볼 수 없게 만든 노동이라고 해야 한다. 즉 일을 ...

10점
배명훈의 청혼 - seyoh
<청혼>
청혼 이 소설, 작품이다. 참, 내가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클래식을 요즘 듣고 있다는 것 말이야. 기억나지? 안 난다고? 뭐, 어쨌든, 거기 클래식에서는 곡을 뭐라고 하냐면 op(opus)라고 해, ‘작품’이라고 하는 거지.왜 그런 말을 하냐고?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그 생각이 났지. 이건 작품이다. 마치 작곡가가 무척이나 공들여 만들어 발표한 회심의 역작, 그러니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지. 이 소설이 그래. 도처에 작가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여. 진짜 공을 무척 들였더라니까....

10점
평생 노동했지만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 - 편독
<노마드랜드>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두 명의 하우스리스가 나온다. 김우빈 배우가 맡은 정준은 버려진 버스를 예쁘게 리모델링해서 바닷가에서 산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데, 경매일부터 배의 선장, 은희의 생선가게에서 생선 판매까지. 하지만 정준이 보여주는 삶은 억척스러움이나 가난이 묻어 나지 않는다. 그저 낭만적으로 보일 뿐이다. 이병헌 배우가 배역을 맡은 동준은 트럭 하나에 살림살이를 싣고 다니며 섬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엄마의 재혼 이후 엄마와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동석은 엄마 집이 있지만...

떠돌이,뜨내기,부랑자,정착하지 못하는 자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세 번째 밀레니엄에 들어선 지금, 새로운 종류의 유랑 부족이 떠오르고 있다. 결코 노마드가 되리라고 상상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여행길에 나서고 있다. 그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주택과 아파트를 포기하고 누군가는 ‘바퀴달린 부동산‘이라고도 일컫는, 벤과 중고 RV, 스쿨버스, 캠핑용 픽업트럭, 여행용 트레일러, 그리고 평범한 낡은 세단에 들어가 산다. 그들은 중산층으로 직면하던 선택들, 선택 불가능한 그 선택들로부터 차를 타고 달아나는 중이다. - P13


10점
사랑스러운 봄 기운의 아지랑이, 야몽 : <봄은 고양이> - lian
<봄은 고양이>
<봄은 고양이>는 봄 기운에 대한 그림책이에요. '봄 기운'을 사랑스러운 봄의 전령, 야몽으로 형상화해서 보여줍니다. 4월, 봄의 초입에 서서 읽기 좋은 책이었어요. :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봄은 고양이>에 나온 것처럼 고양이라고 생각해요. ฅ^•ﻌ•^ฅ 고양이는 따뜻한 걸 좋아하고, 나른하기도 하고, 또 부드럽잖아요! 작가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것이겠죠? 봄의 정령을 고양이로 정하신 것을 보면요.ㅎㅎ봄을 만드는 아주 작은 고양이, 야몽은 민들레 씨앗처럼 산...

10점
공교육의 공공성이 회복되는 그날까지 - 기진맥진
<교사가 아프다>
"이 책은 두루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리뷰를 딱 한 문장으로 하라면 이렇게 하겠다. 이런저런 교육도서들을 읽어보았는데, 교사들끼리 마음을 터놓고 공감할 책도 있고, 수업에 도움과 힌트를 줄 실용적 책도 있고, 학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책도 있다. 이 책은 각계각층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교사, 학부모, 정치인, 모든 시민들.송원재 선생님과 직접 만나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맘대로 지인의 범주에 넣었다.페친인데다 가까운 사람들의 지인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일단 친인척이 전교조 해직교사이던 시절, 같은 지회에서 활동하던 선배님이...

10점
보이지 않는 - 하얀사과
<보이지 않는>
이 책은 현대 과학의 경이로움과 과학 소설(SF)의 상상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탐구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찰합니다. 특히, 보이지 않음의 원리를 이용한 다양한 과학적 연구와 그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게 다루며, 이를 통해 물리학과 광학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설명합니다.첫째, 보이지 않는 기술의 발전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변환광학과 메타물질을 활용한 투명 망토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과학적 발전이 어떻게 SF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그리고 실제 과학 연구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8점
나의 추억과 바람이 모두 이 한 권에 - 다락방
<나의 뉴욕 수업>
중학생 때부터 뉴욕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그건 영화들 때문이기도 했고 책들 때문이기도 했으며 팝송들 때문이기도 했다. 미국에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도 꼭 뉴욕엘 가고 싶었다. 내가 뉴욕에서 살아볼거야, 꼭 그러고 싶어. 한결같은 그 꿈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미국에 가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았고 그 서류들이 통과되면 대사관에 가 인터뷰를 보고 비자를 받아야 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드디어 처음 뉴욕에 가게 된 때가 내 나이 스물아홉이었고, 그것은 나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다. 여행 자체에는 큰 흥미가...

10점
RGB의 알고리즘 - 나비종
<천 개의 파랑>
하늘은 무슨 색일까. 바다를 비추는 거울인 듯 파랑으로 나타나다 구름으로 뒤덮인 잿빛을 보여준다. 눈부신 빛의 노랑을 쏟아내다 후두둑 투명한 물방울을 흩뿌리는가 하면 반원형의 우아한 일곱빛깔 화살을 쏘아 보낸다. 날카롭고 하얀 얼음 꽃을 훌훌 날리다 불그스름한 난로로 물든다. RGB 색상 코드에서 하늘색으로 지칭하는 (173,216,230)이나 (135,206, 235)등 몇몇 단일 코드의 빛깔만은 아니다. RGB는 빨강(Red), 녹색(Green), 파랑(Blue)이다. 트루 컬러(True Color)의 경우, 세 가지 빛깔은 각...

8점
[마이리뷰] 창백한 말 - 물감
<창백한 말>
영화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가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은 축복이니 낭비하면 안 되죠.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죠. 매일매일을 소중하게, 순간을 소중히.˝​​갈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감을 느끼는 요즘, 매시간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려고 노력 중이다. 그 많던 근심과 고민들은 연기처럼 흩어지고, 열망과 체념의 줄다리기도 멈추었고, 감정과 이성의 혼란들도 다 숨을 거두었다. 진리에 도달한 지금은 더 이상 어떤 질문도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삶에 큰 변화나 자극이 없어서 더욱 ...

10점
한강과 인간의 ‘보다 나은’ 관계를 위해: 『한강에 살아요』 - 유찬근
<한강에 살아요>
한강은 수도권 사람들이 늘 마주하는, 그러나 그 의미가 꼭 같지는 않은 강이다. 나처럼 경부고속도로에서 보낸 시간이 20대의 6분의 1은 될 사람에게 한강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한남대교를 건널 때마다 보게 되는 배경이다. 수많은 사람한때 넷상에서 유행했던 “인생은 한강뷰 아니면 한강물”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는 성공한 인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반면, 주식이나 코인 등에 실패한 이들이 농반진반 찾는 곳 역시 한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쉬거나 운동하러 한강을 찾지만, 동시에 위압적인 도로들 때문에 쉽게 접근할...

10점
우리 앞에 놓여있는 지독한 삶의 딜레마 - 페넬로페
<칠드런 액트>
대다수의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국가, 사회, 도덕, 법률이 정해놓은 길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 길이 자신의 신념과 맞는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 삶은 피곤해진다. 결론도 나지 않으며 다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작가 이언 매큐언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현상유지(p.23)’하며 사는 것이 적당하고 편안한 것이다. 59세의 고등법원 가사부 판사인 ‘피오나 메이’는 종교나 신념 등에서 현상유지에 실패해 법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결정을 내려주어야만 한다. 이들의 문제점은 ...

8점
과학도 사람의 일,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 - 초란공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과학도 사람의 일,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브라이언 키팅 지음 |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 나는 자기계발서를 가능한 한 멀리 하는 편이다. 다만 ‘자기계발’이라는 역할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았을 때, 모든 책읽기의 행위는 어느 정도 ‘자기계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를 처음 보았을 때, 잠시 주저했던 것도 책 제목에서 감지되는 자기계발서의 아우...

[1] "첫 번째 원칙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속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야말로 가장 속이기 쉬운 상대다."(39)
-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말